전시명 : 제 9회 일우사진상 수상자 김천수 개인전 < Low-cut, Low-pass >
기  간 : 2018.08.30 ~ 2018.10.02
전시 제목: Low-cut, Low-pass
작가: 김천수(Chun Soo KIM)
일 시: 2018/8/30-10/2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시간: 평일10:00~18:30 / 토요일 13:00~18:30 / 일요일 13:30~18:30
장 소: 일우스페이스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7 대한항공빌딩 1층
(T. 02_753_6502 / F. 02_6324_3400)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은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로비에 위치한 일우스페이스(一宇SPACE)에서 김천수(38) 작가의 개인전 <로우-컷, 로우-패스(Low-cut, Low-pass)>를 개최한다. 김천수 작가는 지난 2월에 열렸던 제9회 일우사진상에서 전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8월 30일(목)부터 10월 2일(화)까지 일우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연작인 ‘로우 컷’, ‘로우 패스’를 중심으로 도시와 테크놀로지의 심화된 발전 논리 속에 내재된 오류들을 시각화 한 사진작품 20여 점을 소개한다.

김천수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작은 오류들에 관심을 갖고, 카메라 또는 그것을 이용한 재현 기술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 내재된 취약성, 불완전성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드러내고자 해왔다.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건, 사고에서부터 네트워크, 디지털 이미징 테크놀러지의 발전까지 다양한 분야에 주목해왔다. 이전 작업 ‘처음에는 희극으로 다음에는 비극으로’ 연작부터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로우-컷’, ‘로우-패스’ 연작까지 단순히 특정 공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이면에 존재하는 현대사회의 취약점을 디지털 이미지의 재현 과정에 물리적, 전자적 오류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발생한 왜곡과 노이즈를 통해 시각화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훼손된 것으로 보이기도,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미적 요소가 추가된 것처럼 보이는 양면적인 이미지를 통해 시대적, 지역적 문제를 바라보는 획일적인 시선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희극으로 다음에는 비극으로’ 에서는 폭탄 테러로 인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파장을 디지털 이미지의 변조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작가는 폭탄 테러가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오는 이유를 현대도시의 과밀성에서 찾았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한 고층빌딩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작은 폭발에도 큰 손상을 입는 것처럼,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JPG, PNG 등의 이미지 파일 포맷은 데이터 압축 알고리즘을 사용함으로써 컴퓨터의 저장 공간을 절약해주지만 과밀화된 도시와 마찬가지로 작은 변조에도 이미지의 많은 부분이 손상된다. 테러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코드에디터로 변조하고 훼손하는 과정을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현대 도시와 디지털 이미징 테크놀러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취약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로우-컷’, ‘로우-패스’ 역시 재개발로 인해 점점 더 밀도가 높아진 도시와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고해상도 의 디지털카메라가 가진 공통적인 취약점을 연결시킨다. 작은 면적에 많은 수의 화소를 집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고해상도 의 이미지 센서는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서 이미지의 왜곡과 노이즈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왜곡은 낮은 건물보다는 고층빌딩을 촬영하는 과정에 극단적으로 드러나며 노이즈는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어두운 사진에서는 확인이 가능하다.

‘로우-컷’ 연작에서는 촬영과정에서 데이터 처리의 지연으로 발생한 형태적 오류가 발생한 이미지 위에 건설현장에서 공간을 구분하고 직선을 긋기 위해서 쓰이는 먹선을 덧씌워 놓는다. 삶의 공간이 개발, 변형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신문기사에 포함된 사진을 차용하여 선으로 만들고, 이를 먹선으로 불완전한 이미지 위에 튕겨 넣는다. 이를 통해 너무나 익숙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남아있지 않은,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공간의 이면에 숨겨진 기억들을 다시 드러내고자 했다. 또한 흰 먹선이 사진 속에서 흐트러진 현재의 모습을 강조하거나 또는 바로잡는 지시선의 역할을 하기를 의도한다.

‘로우-패스’연작에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어떤 빛도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촬영한 사진을 확대하여 보여준다. 빛 없이 찍힌 사진이기 때문에 완벽히 검은 사진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검지 않은 화소들이 중간 중간에 형형색색 빛나고 있다. 이것은 이미지 센서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한 노이즈이며 일반적으로는 단위면적 안에 화소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가진 디지털 기술의 완전무결성에 대한 믿음이 허황됨을 증명함과 동시에 오류 없음을 추구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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