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2017 일우스페이스 기획 오세열 개인전
기  간 : 2017.11.02 ~ 2017.12.20
전시명: Trace of Memory
작가: 오세열(Oh, Se-Yeol)
기간: 2017/11/2(목)-12/20(수)(※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시간: 평일10:00~18:30 / 토요일 13:00~18:30 / 일요일 13:30~18:30
주최: 일우재단
장소: 일우스페이스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7 대한항공 빌딩 1층
(T. 02_753_6502 / F. 02_6324_3400)
일우스페이스가 기획한 'Trace of Memory'는 한국적 미감의 유화 작업을 통해 독자적인 화풍을 전개해온 오세열 작가의 개인전이다. 오세열은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로서 자신만의 화법을 구축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회화 매체에 대한 탐구를 해왔다. 특유의 단순한 색채와 형태, 오일을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게 건조된 표면, 긁어낸 흔적을 통해 드러난 물질성, 초현실적인 오브제의 결합, 낙서와도 같은 순수함의 원형은 지금까지 오세열의 작품을 특징짓는 수식어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숫자 배열이 화면 가득 등장하는 최근작들을 중심으로 그의 오늘날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과거의 작품들까지를 총망라하여 소개한다.

오세열의 회화는 시각화된 기억의 흔적들이자 그 흔적들이 새롭게 만들어내는 상상적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작가는 개별적 경험들을 상징적인 기호물로 화면에 남겨놓음으로써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이끌어내는 화법을 구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소해보일 수 있는 오브제들, 꽃, 단추, 플라스틱 숟가락, 꽈리, 풍선들은 각 개인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나하나의 사물들은 마치 개인의 기억장치를 재작동시키며 과거와 현재, 비물질과 물질, 현실과 가상을 이어준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의 작업들은 기억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호들 간의 새로운 연합을 통해 상상의 공간을 구축해나간다. 예를 들어, 빼곡하게 적힌 숫자의 배열은 어린 시절 어디엔가 써내려갔던 낙서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그 중심에 놓인 꽃의 이미지와 함께 초현실적인 경험을 유도한다. 이와 같이 관람자들은 오세열의 작품을 매개로 친밀한 정서와 낯선 경험을 동시에 이루게 된다. 보는 이들을 과거의 시간 속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상상과 사유의 영역을 확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세열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기법적인 측면에서 볼 때, 오세열 작가의 유화 작업은 오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유화 물감 그 자체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전부터 고수하고 있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인해 그의 작업들은 특유의 표면 질감을 지니며, 그로 인해 소박하고 담백한 향취를 발산한다. 이것은 서구의 여타 유화 작업들과 그의 작업들을 구분 짓는 중요한 요소로 해석되며, 그의 작품을 독특한 한국적 미를 내재한 것으로 평가 받게 한다. 한편으로는 물감으로 덮인 표면을 긁거나 부분 제거함으로써, 완벽한 마감으로 인한 대상의 재현이 아닌 물성 그 자체를 드러내고자 한다. 여기에서 강조되는 매체와 재료의 물성은 서구의 모더니즘이 추구했던 예술의 자기 충족성, 매체 순수성의 결과가 아닌, 순수한 기법과 기법을 발현하는 과정의 미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단색화를 중심으로 한국의 추상화가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오세열의 작품 세계는 어떤 하나의 미술사조로만 분류될 수 없는 미적 가치로 주목 받는다. 그의 작품은 추상과 구상의 구분을 초월하며 서양의 기법과 한국적 기법의 단순한 차이를 넘어선다. 다양한 관점으로의 접근을 허용하는 이 독자적인 회화는 개별성과 보편성을 모두 획득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오래도록 예술적 공감과 새로운 미적 경험으로 대중과 소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