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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뭉친 덩어리'는 애정행각 중…김영배 '로맨스'
작성일자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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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http://naver.me/5X9g6hml
[e갤러리] '뭉친 덩어리'는 애정행각 중…김영배 '로맨스'
입력
2021.09.10. 오전 3:21
오현주 기자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형상 없는 형상.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저 형상이 내보인 제스처는 알아챌 수 있다. 관계다. 그것도 썩 좋은 관계. 거대한 덩어리로 뭉쳐있는 저들은 지금 ‘애정행각’ 중이다. 소리도 없이 ‘꿀 뚝뚝 떨어뜨리는’ 눈빛을 쏘는 중이다.
통제된 색상과 절제된 조형으로 누군가는 “한 편의 조형시 같다”고 했던 작가 김영배(
79
)의 화업.
60
년을 이어온 그 붓길은 결국 한 방향으로 기울었다. ‘서정적 추상성’이다. 사실 추상작업을 하면서 내용을 들키는 일은 흔치 않다. 추상언어에 기댈수록 어떤 해석에 갇힐까, 더 감추려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은 아무리 숨겨도 덮어도 다 드러난다. 자연 속 사람, 사람 속 자연 얘기라서다. 섞여 살다 보면 닮고 묻을 수밖에 없는, 딱 그 지점에 그림 한 점 던져두는 거다. 그럼에도 서로를 지켜주는 예의는 깍듯했다. 넘보는 일이 없고 거들먹거리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 작품에 늘 깔아둔 ‘거리두기의 여백’이 그 의미일 거다. 닿지 않으면 부딪치지 않는다.
정적인 소재·주제 덕에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이려니 하면 오산이다.
100
호(
162×130
㎝)를 넘기는 대작이 즐비하다. ‘로맨스’(
2021
)가 벌어진 저 현장도 가로폭이
2m
를 넘긴다.
26
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서 여는 초대개인전 ‘김영배’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227×162
㎝. 작가 소장. 일우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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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해변에서’(
2019
), 캔버스에 오일,
130×97
㎝(사진=일우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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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내 영혼의 여행
205-12’
(
2005
), 캔버스에 오일,
165×85
㎝(사진=일우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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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공존
202-2’
(
2002
), 캔버스에 오일,
228×182
㎝(사진=일우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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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자연과 인공
87-1’
(
1987
), 캔버스에 오일,
112×140
㎝(사진=일우스페이스)
오현주(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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